생애 처음으로 칡부엉이를 만났다. 그냥 산책길 거닐다가 직박구리가 찍찍~찌~익찍 하길래 가지가 많은 곳을 보면서 가다가 가지에 먼가 고구마같은 것이 하나 올려져 있었다. 바로 대포조준하고 봤더니, 저건뭐냐~ 수리부엉인가? 쇠부엉인가? 하다가 칡부엉이 인가?  하며, 좀더 다가서서 다시 조준하고 봤다.

칡부엉이 보이시나유~ 현장에서는 더 식별하기 더 힘들쥬~

어~ 사진으로만 봤던 칡부엉이 였다. 만남도 잠시~ 아~ 이거 어찌 담지? 나무가지겹겹인 곳에서 기쁨보다는 아~ 고민의 시간이 흘렀다. 뭐 방법이 없어보여서 일단 직진 줌줌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졸고 있다. 움...다시 한번 오랜만에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하고, 일보전진 찰칵^^

어라~ D800의 우렁찬 셔터소리를 들었을긴데, 아직도 눈을 감고있다. 여우인가? ㅋㅋㅋ 얼굴표정은 여우~ 아~~~~우~~~웅~

다시 한번 일보전진하며, 각을 잡아봐도 온통 겹겹이 나무가지 ㅠㅠ 정면을 바라보며, 눈을 똥~그랗게 떳을때 귀엽네유~

결국, 최대한 접근할 수 있는 거리까지 갔지만, 어쩔 수 없이 잔가지가 바람에 날릴때 오렌진 눈이라도 담아보자 하여, 셔터타임을 가져가면서 담았다.

책에서 본 건 있어가지구설나무네~ 귀를 세우고, 눈을 똥그랗게 하면, 나의 위치는 노출되었고, 날아갈 타임이 99.9% 운이 좋으면, 서로 아이컨텍하며, 눈깜빡깜빡하며, 다시 눈을 감는데, 그럴거 같지 않았다. 이후 파닥파닥~ 우측으로 날아가버렸다.

아~ 만나도 첩첩가지사이 칡부엉이~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하고, 돌아서 나오는길에 풀사이에 발이 걸려 넘어지는~ 잘 못했으면 대포 땅에 박을뻔 했네유~ 지대로 말둑박고 왔을 뻔 했다. 다시 일어나서, 나오려고 하는데, 오잉~ 그 광경을 다 본 것인가? 옆에 지대로 자세잡고 있는 녀석이 눈에 스쳤다. ㅋㅋㅋ

이녀석 나를 아직 쳐다는 보지 않았다. 내 뒤에 자전거 타고 가는 아저씨를 경계하고 있었다. 그 사이 나는 자세잡고 셔터를 눌렀다. 덜컹거리는 셔터에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소리로 일단 듣고 나와 아이컨텍. 찡그린 눈을 보면 일단은 날지는 않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조심조심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하면서 줌줌 확인샷 다시 살살 줌줌하여, 최종도착^^ 내가 사진촬영하면서 산책로에서는 늘 그러하듯 산책하는 분들의 이야기 소리에 이녀석 민감하게 반응을 보인다. 결국 이 순간이 칡부엉이와 마지막 최단거리 만남였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애 처음 본 칡부엉이

이렇게 잠시 만나고 헤어짐. 깔금한 배경에서 다시 만나길 바라지만, 칡부엉이는 늘 저래 만날 수 있을 듯 하다.

만나길 바라던 쇠부엉이는 없고, 산책길 칡부엉이 만나고 왔습니다.^^ 

올빼미목 올빼미과 천연기념물 제 324-5호 칡부엉이 아이컨텍^^

칡부엉이녀석들 오늘밤 축제분위기로 날아다닐 듯 합니다.^^ 오늘 만난 이녀석 부리를 보면 만찬을 즐기고, 쉬는 녀석이었네요.

가지사이의 칡부엉이 또 언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유~

 

부엉이류 중 솔부엉이, 쇠부엉이, 칡부엉이 세종류를 만나봤네요. 이젠 수리부엉이를 만나볼 그 날까지~~~

참고로 쇠부엉이와 칡부엉이 참고하라고, 여주산 쇠부엉이 한 장 추가합니다.

굿밤되세유~

부루나이 였습니다.^^

posted by 부루나이 buru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