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많이 덥네요.

지난겨울 한강의 참수리를 보며 더운밤 무더위를 이겨 봅니다.

추운 겨울 한강에 절대강자 참수리가 찾아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하염없이 찾아다녔던 기억이 난다. 막상 참수리 인줄도 모르고 왠 얼음위에 돌덩어리가 있나 할 정도로 첫만남을 가졌다.

주차를 하고, 트렁크에 넣어놨던 위장복을 아래위 입고나서 삼각대와 장비를 챙겨서 열심히 걸었다. 짧게 느껴지는 거리도 장비를 들고 가면 왜이리 먼지 ㅋㅋㅋ

참수리가 있는 곳으로 막상 생각하고 접근하면 이내 어찌 아는지 한발짝 멀리 가버린다. 

거리는 너무 멀고 참수리를 담아도 눈동자 조차 희미하게 보이는 700mm 화각에 무의미한 셔터를 날리는 찰라

문득 체조경기에서 카메라로 촬영하여 도마를 주무르는 양학선선수의 기술을 보여준 영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이미지를 얻기위해서 촛점만 맞추고 열심히 찍었다.

추위에 쪼그려 앉아 움직이기만을 기다리며 얻은 것이다.

때론 양학선 선수처럼 도마의 양학선기술을 뽐내듯 착지하는 참수리

때론 슈퍼모델 보다 더 우아한 양반자태로 한강의 얼음판을 걷고 있는 참수리

때론 우사인볼트처럼 힘이 넘치는 힘차게 날래를 펼치며 저멀리 이동하는 참수리의 날개짓

을 담을 수 있었다. 흐린날에는 이정도 해상도도 어림없는데, 그나마 얼음위에 눈이 반사판 역할을 해서 얻을 수 있었다. 


이 장면은 지난 겨울 가장 가까이 와 준 날이였는데, 수동대포라 촛점잡는 타임에 다소 아쉬운 타임에 셔터를 눌렀지만, 나에게는 행복했던 시간였다. 물론 대부분 촛점이 나가서 집에와서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또 내년을 기약하며 한강에서 담은 추억의 참수리를 감상했던게 생각이 난다.


눈이 녹고 다시 얼고 다시눈이와서 눈부시 날에 다시 참수리를 만나기를 기약하며, 다소 먼 거리에 있는 참수리를 D800고화소로 담아 봐줄만한 크롭과 리사이즈를 해서 이정도 얻을 수 있었다.

때론 드넓은 한강에 동양화 한폭의 아름다운 비행을

때론 한지위에 먹물만 떨어트려도​

때론 얼장각도로 시선을 모으는

때론 참말로 내가 참수리다 라는 표정으로

드넓은 한강이 마치 한지위 인 것처럼 하얀눈과 얼음을 벗삼아 고독을 즐기며, 한 겨울을 지키는 참수리를 다시 보았다.

한강의 참수리


posted by 부루나이 burun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