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새홀리기 횟대에 착지하는 순간의 한 장

2018. 3. 7. 23:23Wildlife Birds

겨울에는 드넓은 한강의 추위와 칼바람 속에서, 여름에는 더위와 모기로  이름모를 산속에서 삼각대를 펼쳐놓고 그 위엔 D800과 MF500mm 언져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매일 갈 수 있는 곳? 가면 그냥 볼 수 있는 곳? 아니다. 그 곳은 그냥 랜덤의 장소 ㅋㅋㅋ 그렇게 상시 볼 수 있다면, 너무 흔하면, 관심도 떨어지겠쥬~

무엇을? ㅋㅋㅋ 철새들을 기다린다. 텃새들은 아쉽지만, 기다림에 지치면 담아보는 듯 하면서도, 철새가 와주길 기다린다.

그렇다. 내가 철새를 못 볼뿐 그 철새들은 그래도 매년 근처에 와준다. 단지, 내가 못 보거나, 점으로 보는 것이다. ㅋㅋㅋ

 

그래도 기다린다. 그러다 보면 그 철새는 어느 순간 내곁에 앉아도 주고, 머리위로 날아가주기도 하고, 인내에 지쳐 잠시 카메라를 벗어나는 순간에도 철새는 지나가 준다.

늘 아쉬운 타임이다. 기다릴 때는 그 철새도 나타나지 않다가도, 내가 시선을 다른데 돌리면 나타나 준 대부분의 철새들 나를 보고 있던것인가?@@

 

그래서 집중하고 집중하지만, 부루나이 체력 한계의 신호를 뇌로 전달되며, 왼손가락도 무뎌지면서, 시력 또한 흐리멍텅해진다. ㄷ ㄷ ㄷ  이러면 않되는데, 체력은 어쩔 수 없다. 그 철새들은 부루나이의 체력이 바닦을 드러내야 활동 하는 듯 하다. ㅋㅋㅋ 머피의 법칙이겠죠.^^

 

그렇게 지난 여름 그 철새를 기다리며, 조준하고, 나무기둥 뒤에 몸을 가려서 하염없이 기다린다. 앉았다가 일어나고, 일어나서 잠시 스트레칭도하고, 모기약으로 방어도 하면서 더위를 견디며, 기다렸던, 그 횟대에 바람의 방향에 따라서 등을 보이다가도, 옆을 보이다가도, 어정쭝한 자세를 보이다가도, 때론 다른 새들이 앉았다가도, 바람의 방향과 착지하려는 횟대와 대포가 조준된 화각과 일치하는 순간에 그 철새의 착지는 역시 멋져~~~하며, 그 동안 기다리면서의 부루나이의 인내를 실험하듯 그 마음을 사그러 들게 하며, 입꼬리 올라가게 하고, 돌아오는 발걸음도 사쁜사쁜하게 해주는 그 한장^^

꿀맛이쥬~

 

저 횟대에 앉아줄까? 언제올까? 오늘도 허탕치면, 1주일을 기다려야 하는데, 오만 잡다한 생각이 다 들던 것들을 시원하게 날려주는 지난 여름의 그 철새^^

하늘과 지상을 이어주는 새들의 횟대에 앉는 찰라의 순간을 담았던 그 철새^^

D800 바디의 5연사에서 한번의 착지에  한번의 기회를 주는 그 순간^^ 꽝치면, 다음 착지를 하염없이 기다려야하는 ㅠㅠb 

이름은 모르고, 그냥 새홀리기 혹은 새호리기라는 철새의 착지순간^^

바람을 읽고, 자세를 잡아서 사쁜히 착지하는 새홀리기의 모습^^

 

 

오늘 그 한 컷을 올려봅니다.

새홀리기(새호리기)의 착지의 순간(4K UHD화질)

 

올해는 새홀리기와 인연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좀더 맹금류의 포스와 멋진 날개샷 담는 생각을 하며, SNS를 통해서 다른 분들이 담는 순간을 감상하며, 셔터 누르는 타임을 생각해보며, 지난 여름 하체는 모기와 전쟁을 하고, 상체는 더위와 땀으로 범벅되어 물로 위로삼았던 추억속의 산속 어느 횟대에서 담았던 새홀리기 한장 올리며...꿀밤 자야겠네요.

 

 부루나이 였습니다.

 

감사합니다.